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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LNG 계약...가스공사

조재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2-14 13:28

'에쿠스 풀옵션'. 국내에서 가장 비싼 승용차인 에쿠스에 모든 옵션을 달았다는 뜻입니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이 가게에서 제일 비싼 거로 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가스업계에선 이 말이 한국가스공사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해외 계약 관행을 꼬집는 말로 종종 사용됩니다.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고 노력하지 않고 물량만 채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계약한다는 겁니다.

가스공사는 LNG(액화천연가스) 국내 수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일부 발전용으로 민간이 수입하는 물량을 제외한 95%가량을 들여와 도시가스회사 등에 도매로 팝니다. LNG 구매 업체 중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큰손'입니다. 그런데도 까다로운 구매 조건을 내걸지 않으니 해외 업체에는 정말 고마운 손님일 겁니다. 가스공사 구매 담당이 해외로 뜨면 레드카펫이 깔린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속사정은 안 좋습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360%를 웃돌았습니다. 사정이 나쁘다는 한국전력의 두 배 이상입니다. 이쯤 되면 민간 기업은 발바닥에 땀이 날 상황인데도 가스공사는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어차피 정부가 보증하니 부채는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올해 정부 예산엔 가스공사 출자금으로 2000억원이 편성됐습니다. 업계에선 6000억원 정도는 증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것이죠.

정부가 지난해 민간 기업도 LNG를 수입할 수 있도록 산업구조개편을 추진하자 가스공사 노사는 합심해 반대에 나섰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시가스회사가 2~3년 단위로 계약을 하자고 해도 가스공사는 자기들이 해외에서 20년짜리 계약을 했다며 다년 계약을 강요한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너무나 안일하게 제 뱃속만 챙기는 가스공사를 지켜보는 민간 기업들은 속이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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